[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루 최대 500~600명까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5월까지 오미크론 유행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최대 1000명까지 사망자가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47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종전 하루 최다 사망자는 지난 17일 429명이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9만5598명 폭증한 상황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이 되면 입원 후 보통 열흘 정도의 기간을 거쳐 사망하게 된다"며 "지금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이전에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난주에 비해 사망자가 늘었고 이번주 평균 사망자는 전주 보다 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사망자가) 조금 더 증가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명률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늘고, 특히 60세 이상 연령이 더 많이 감염될수록 사망자는 증가할 수 있다"며 "지금 발생하는 환자에 비례해 사망자가 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사망자는 총 1만3902명, 누적 치명률은 0.13%다. 실제 이날 신규 사망자의 약 94%(441명)는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연령별 치명률을 보면 30대 이하는 0%인 반면 40대 0.01%, 50대 0.05%, 60대 0.17%, 70대 0.74%, 80대 2.84%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치명률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스텔스 오미크론(BA2)'으로 옮겨붙은 확산세의 정점을 알 수 없는 데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도 지난 8일(1007명) 1000명대로 올라선 이후 17일 연속 네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수는 지난 11일 1116명을 시작으로 12일 1066명, 13일 1074명, 14일 1158명, 15일 1196명, 16일 1244명, 17일 1159명, 18일 1049명, 19일 1049명, 20일 1033명, 21일 1130명, 22일 1104명, 23일 1084명, 24일 1081명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 오미크론 유행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하루 최대 500~600명에서 많으면 최대 1000명까지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되지는 말자고 경고를 한 건데, 그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실이 된 것"이라고 게재했다.
이어 "그런 슬픔에도 현장에서 한 분이라도 살려보려는 의료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환자를 떠나보내는 의료진의 마음에도 상처가 남는다"고 언급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0시 기준 사망자는 47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표는 성별·연령별 사망현황.(표=중앙방역대책본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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