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육성해 SKT 2.0 시대를 연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신사업 전문가인 유영상 대표가 이를 진두지휘한다. 유 대표는 핵심 사업이자 근간인 유무선 사업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확장해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를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올해 메타버스 사업에 확대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제휴를 진행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는 5G, 클라우드와 같은 인프라 기술부터 게임, 소셜 등 연계 산업 범위가 넓어 무한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유럽 사업자와 중동 사업자, 아시아 사업자들과 메타버스 사업 제휴를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자들과 제휴는 이프랜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 세계 통신 사업자들이 같이 서비스를 만든 적이 없었는데, 이프랜드를 활용해서 각 나라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를 모으고 각 나라의 특화 서비스를 만들면서 하나의 서비스가 되도록 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내 가상화폐 도입도 연내를 목표로 계획 중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SKT 2.0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신규 서비스인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하는 등 AI 서비스 컴퍼니로도 본격 진화한다. AI 에이전트는 스마트폰에 고객 한 사람당 하나의 아바타를 제공하고 그 아바타가 AI 비서 또는 친구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이 아바타는 고객을 알아보고 필요한 일을 대신해 주는 AI 비서인 동시에, 취향을 이해하고 무료함을 달래주는 친구의 역할을 한다. AI 에이전트에 메타버스를 결합해 이용자가 현실세계와 메타버스 세계에서 각각 살아가는 세상 아이버스로도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미등기 회장직에 이름을 올리며 AI 조력자로 나선 만큼 AI 관련 사업에는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더한 것도 AI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병원·대학들과 협업하며 AI 기술을 의료분야와 접목하는 시도를 해왔다.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를 추가하면서 국내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에는 예비 허가를 받았고, 같은달 본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다음달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의 금융정보를 통합해서 관리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은행, 보험, 증권, 통신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다. 유 대표는 지난달 MWC2022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금융 관련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금융에서 끝나지 않고 다방면으로 확대된다면 메타버스, AI에이전트 서비스 등에 좋은 데이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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