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통3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14조1096억원, 1조126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3%가량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2755억원, 3823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6조2833억원, 영업이익 4705억원, LG유플러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508억원, 273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치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이통3사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시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넘게 된다. 지난해 이통3사는 1분기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 3분기 1조591억원으로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1조원대를 넘어섰지만, 4분기 상여금 및 이월된 투자 등이 집행되면서 1조원대 밑으로 수치가 떨어진 바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전자제품 매장 모바일 코너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통3사의 영업이익 증가 배경으로는 5G가 꼽힌다. 2018년 5G 경매를 시작으로 수년간 5G 설비투자가 확대됐지만, 3.5㎓ 대역의 아웃도어 커버리지 구축이 마무리됐고, 농어촌 지역은 이통3사 공동 구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감소 추세에 진입한 상황이다. 설비투자와 반대로 5G 가입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는 2228만2967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속도로 5G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올해 30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용은 줄고 매출은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수익성도 좋아지는 상황이다.
비통신 부문의 성장도 지속되면서 5G를 뒷받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규모 확대와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미디어 영역도 지속 성장 중이다. KT는 인터넷(IP)TV의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클라우드 매출 또한 늘어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등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해 이용자 확산에 나서고 있다.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전환을 중요시하고 있어 향후 이통3사의 5G를 비롯해 클라우드 사업 등 비통신부문으로의 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이통3사가 5G 고객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루는 것 대비 소비자 효용을 주지 못한다는 점은 지적사항으로 나온다. 5G 품질 논란으로 인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며, 5G 중저가 요금제 없이 고가 위주의 요금제가 중심이 돼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망 투자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커버리지는 넓히는 회사와 이용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으로 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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