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의 케어푸드 잇츠온 케어온 관절케어 프리미엄 골드. (사진=hy)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케어푸드 시장 주도권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규제 개편으로 단순 고령친화식품이 질환별로 세분화되면서 케어푸드 시장이 식품업계의 블루오션 꼽힌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y는 올해 ‘기능성 제품 확대’를 브랜드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존 시니어 균형식 제품 라인업에 기능성 원료 기반 신제품을 더해 케어푸드 시장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어푸드는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이 균형 있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고 소화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식품이다.
앞서 hy는 지난 2020년 잇츠온 케어온을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hy에 따르면 잇츠온 케어온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414만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판매량 역시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늘었다.
일찍부터 케어푸드 시장을 공략해온
현대그린푸드(005440)는 식품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한국임상영양학회와 손잡고 건강식·질환식 등 케어푸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케어푸드 제품 영양 설계 및 검증과 맞춤형 식단 추천 프로그램 개발하는 한편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에게 필요한 케어푸드 식단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초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을 통해 당뇨 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가정간편식 형태의 정기 구독형 식단을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 당뇨식단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암환자·고령자를 위한 식단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그리팅 당뇨식단. (사진=현대그린푸드)
아워홈은 이달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소화기암 환자용 식품 기술개발 및 산업화 연구에 들어갔다. 암환자용 메디푸드 식단 및 제품 개발, 암환자용 메디푸드 임상시험, 메디푸드 산업화 등을 연구할 예정이라는 게 아워홈의 설명이다. 아워홈은 암환자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환자영양식 및 이유식, 스포츠영양식, 고령자 식사 대용식 등에도 이번 연구개발 성과를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003920)도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사업 협업을 통해 케어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독일 환자 영양식 브랜드인 프레주빈을 남양유업 유통망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케어푸드 시장을 두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까닭은 한국이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이 식품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게다가 최근 정부의 환자용 식품 유형 규제 정비로 단순 고령친화식품이 질환별로 세분화된 것 역시 케어푸드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특수의료용도 식품의 분류 개편을 통해 환자용 식품 유형을 4개에서 11개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암환자용, 고령자용, 당뇨 환자용 등으로 표기할 수 있게 됐다.
식품업계의 시장 진출와 관련 상품군이 다양해지면서 국내 케어푸드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5014억원)에 비해 5배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에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단순 고령친화식품에서 환자용 식품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물론, 질환 예방을 위해 식단을 통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손쉽게 맞춤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식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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