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1위 현대차, 도요타와 경쟁 치열…새 정부 지원 절실
2위 도요타, 점유율 2배 상승하면서 선두 탈환 노려
현대차, 중형 SUV 넥쏘에서 다목적 차량·대형 확대
학계 "투자 비용 많은 수소차 개발에 정부 지원 필요"
2022-04-12 06:00:00 2022-04-12 0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소차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라인업을 재조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지만 2위인 도요타도 점유율을 높이면서 다시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 정부가 수소 기술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수소차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앞으로의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구체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1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넥쏘 2021년형 모델 등 93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해 점유율 53.5%로 1위를 차지했다. 판매 대수는 2020년보다 41.9%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69.0%에서 다소 떨어졌다.
 
도요타는 지난해 4월부터 현대차에 월별 판매량 1위를 내준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2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는 미라이 2세대 모델을 앞세워 전년보다 268.9% 증가한 5900대의 수소차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2020년 17.0%에서 34.2%로 2배 이상 올랐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9월 2040년을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투자를 확대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가 보유한 수소 승용차로는 아직 중형 SUV 넥쏘밖에 없지만, 라인업을 점차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2023년 하반기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다목적 차량 스타리아급 파생 수소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후 2025년 이후 대형 SUV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상에 참석한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재 일본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수소차 개발 투자 비용에만 수십조원이 들면서도 수익성 측면에서 그만큼의 효율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철수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만큼 현대차와 도요타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수소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수소차에 대해서는 전기차만큼의 구체적인 구상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소 산업의 중추 중 하나인 수소차 역시 투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당선인의 공약집에는 △주유소·LPG 충전소 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 규제 완화 △전기차 충전 요금 향후 5년간 동결 등 전기자 지원에 관한 공약은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 8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할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직접 운전도 했지만, 수소차와 관련해 특별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 관련 학과 교수는 "친환경차 시대에 단거리는 전기차가 유리하지만, 장거리는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이 더 높다"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수소차 개발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전국에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수소충전소는 정부 발표와 달리 100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적어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수소충전소가 400기는 설치돼야 수소차의 대중화 가능성이 보인다는 견해도 나온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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