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 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기소권 완전분리’ 이른바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검수완박, 제가 어제부터 ‘지민완박’이라고 얘기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가 표현한 ‘지민완박’은 ‘지방선거 민주당 완전 박살 난다’의 줄임말이다.
이 대표는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주당이 사실 문재인정부 내내 저희 당을 무시하고 입법을 강행해서 크게 득 본 정책이 없다”며 “야당이 반대하는 것을 밀어붙여서 이득 본 게 없는데 또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하려고 하는 걸 보면서 학습 효과가 없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입법도 밀어붙였지만 부동산 시장을 망가뜨렸고, 선거법 개정도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였지만 결국 민주당 스스로 위성정당을 만드는 촌극을 만든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검찰개혁안을문재인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올리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기획된 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20여명의 의원이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이번 검찰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또 민주당은 내달 3일 국무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이 왜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근육 자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대선은 졌지만 이래 봬도 172석 이렇게 있어. 그러니까 우리 힘 자랑 한번 해 볼게’ 이런 것을 국민 앞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 소회를 나누고 ‘미안함’을 표현한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이)상당히 용기를 낸 것”이라 평가했다.
윤 당선인은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합류해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어냈다. 윤 당선인은 2013년 국정원 댓글조사 사건 외압을 국회에서 폭로했고, 박 전 대통령은 그를 좌천시키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이라는 검사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박근혜정부 시절에 국정원 댓글 수사를 엄정하게 처리하고 나중에 특검에서 적폐 청산 수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 이상 국민 통합이 중요하고 배울 것은 배우고 반면교사로 삼을 건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이어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는 게 자기모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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