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면제 의혹에 정호영 "재검증할 의료기관 빨리 정해달라"
"국회가 지정하면 과거 자료 지참해 새 검사"
2022-04-19 17:09:44 2022-04-19 17:09:44
19일 오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병역 면제 의혹을 받는 아들이 재검증할 의료기관을 신속히 지정해 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최초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인 2015년에 재검사를 통해 4급 사회복무요원 복무 대상으로 분류됐다. 정 후보자는 CT 촬영으로 척추질환이 확인돼 4급 판정을 받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재검사 때 제출한 진단서가 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정 논란을 낳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아들의 병역 판정 당시 MRI나 CT영상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설명자료를 통해 "MRI, CT 등 영상기록의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의료정보"라면서 "후보자 아들 본인은 이런 정보가 일반에 공개돼 계속 유포되면서 전문성에 근거하지 않은 각종 평가와 소문 등이 불특정 다수에게서 회자되는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준비단은 대신, "후보자는 국회가 의료기관을 지정하는 경우 후보자 아들이 해당 의료기관에 과거의 MRI 등 영상자료를 지참하고 방문하게 해,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진에게 과거 검사기록도 확인받고 새로운 검사도 받겠다는 입장"이라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빨리 지정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은 경북대병원의 MRI 검사 2회와 병무청의 CT 검사 그리고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로 객관적인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준비단이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국회에서 하루라도 빨리 의료기관을 지정해주시면 당장 재검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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