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해외여행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홈쇼핑업계와 면세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의무에 더해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소비 수요가 폭발하면서 홈쇼핑업계와 면세업계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2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말 진행한 스페인·이탈리아 패키지 방송을 실시한 결과 한 시간 동안 주문금액 15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7회의 방송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약 1100억원의 주문 금액, 2만여 명에 달하는 주문 고객수를 돌파했다는 게 CJ온스타일의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이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나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관련 상품 판매도 늘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2년여만에 여행용 캐리어 판매를 진행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레비아 캐리어 세트’는 한 시간 만에 주문금액 7억원, 3200여개에 달하는 물량이 판매됐다.
CJ온스타일의 '꽃보다 여행' 상품 방송 영상 캡처. (사진=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도 하와이, 사이판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해외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0일 유럽 여행 상품을 판매한 결과 한 시간 동안 주문 건 수 2500건, 주문금액 18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19이전 유럽 여행 상품과 비교해 주문량이 2배 증가했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설명이다. GS샵은 이달 태국 골프 패키지를 시작으로 두 차례 진행한 해외 여행 방송 주문 실적이 200억원을 돌파하며 당초 예측했던 최대 주문 금액을 20% 웃돌았다.
2년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던 면세업계도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기대감에 부푼 상황이다. 지난달 18일~27일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직전 열흘 대비 6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도 각각 36%, 41% 늘었다.
지난달 2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늘어난 여행 수요가 면세점 매출 회복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내달 1일까지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대규모 증정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시내점에서 1만 달러 이상 구매하면 결제 포인트 ‘LDF PAY’를 최대 200만원까지 증정한다.
이와 함께 면세업계는 영업시간을 늘리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내달부터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평일·주말 영업시간을 오후 6시30분까지로 1시간 늘린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달 말까지 본점 주말 영업시간을 30분 더 늘린다. 이어 내달부터는 평일 영업시간을 오후 6시30분으로 30분 더 연장한다.
다만 면세업계는 국내 여행객이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수요가 늘어야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완벽하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는 외국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매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점차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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