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협 문제 '도마위'…정치권·시민단체까지 한목소리
3일 국회서 '공동지원단' 발대식 진행…참여단체 대폭 늘어
조합원 사흘만에 1000명 늘어…"투쟁 수위 높여갈 것"
2022-05-03 16:57:13 2022-05-03 16:57:13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사협의회의 불법성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고발에 이어 정치권, 시민단체와 삼성 계열사 노조까지 한목소리를 내면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지원단' 발대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기존 공동교섭단에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노총, 한국노총, 삼성 계열사 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이 가세하면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무노조 경영 철폐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으나 2년이 지난 오늘 삼성의 무노조경영은 다시 부활하고 있다"며 "무노조 경영 철폐한다고 하더니 더욱 교모한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하는 것이 어떻게 무노조 경영 철폐냐"고 반문했다. 노웅래 의원은 "삼성의 노조탄압 시도가 전체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삼성의 무차별적인 노동 탄압을 막고 노조와 함께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조 공동지원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이수진 대변인은 "삼성 자본의 노동조합을 노동조합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부분을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 있다"며 "노조의 노동권을 축소시키고 왜곡시키고 고통스럽게 하고 노동자간의 갈등이 생기게 하고. 이런 사측의 하지말아야될 파렴치한 행위들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법 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다. 강은미 의원은 "이재용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의회 통한 노조 죽이기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며 "금참볍은 삼성을 비롯한 재별 대기업들에게 사측의 무노조 경영 도구고 활용되고 있고 삼성은 수십년째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활동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삼성 무노조경영 도구인 노사협의회 활용을 막야아한다"며 "근참법 개정을 통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인상률 결정은 불법이라며 사측을 고발했다. 이송이 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은 "삼성 자본이 결정하면 모든 계열사에 적용되고 나아가 전체 기업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투쟁은 우리 모두의 싸움"이라며 "공동지원단은 오늘 발대식을 시작으로 승리할 때까지 투쟁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공동지원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공동교섭단 4개 단체와 한국노총,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한국노총 금속연맹 삼성그룹노조연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금속노조 법률원 '법무법인 여는', 금속노조 삼성지회, 금속노조 씨에스모터스분회, 금속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금속노조 삼성전자판매지회, 금속노조 삼성SDI울산지회,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조, 사무연대노조 삼성화재애니카지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다산인권센터, 노무법인 사람과 산재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조합원은 5000명에서 사흘만에 6000명을 돌파했다. 또 이들이 진행중인 삼성전자 공동교섭단 핵심안건인 투명한 급여체계, 최소한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지지 서명에 3일 기준 1만6390명이 참여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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