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딴지에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 가입 무산 위기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요청 공식화
가입 위해서는 나토 동맹국의 만장일치 필요
2022-05-17 16:01:27 2022-05-17 16:01:27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추가 규제 조치 발표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한 핀란드와 스웨덴 측에게 반대 성명을 냈다.
 
1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가 테러 단체에 단호한 입장을 보인 적 없으니 (스웨덴과 핀란드가) 가입하면 나토는 안보기구가 아니게 된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에르도안의 "테러 단체"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겨냥한 것이다. PKK는 터키 남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거주하며 쿠르드족의 독립을 지원하는 무장 단체로 터키 정부는 40년 이상 전쟁을 치른 쿠르드족 세력과 그들을 지원하는 PKK에 반감을 품고 있다.
 
에르도안은 스웨덴에서 활동 중인 쿠르드족 의원들을 언급하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그동안 PKK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음을 주장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국이 되기 위해서는 규정에 따라 터키를 포함한 30개 동맹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터키가 반대 의견을 고수한다면 두 국가의 나토 가입은 무산된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쿠르드노동자당의 지원을 끊으면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하며 터키 측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일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측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터키를 제외한 다른 동맹국들은 나토 가입에 우호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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