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출마로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세가 강한 계양을에서 대선후보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 중인 무명의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26일 이번 선거를 "텃새와 철새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언제 떠날지, 보궐선거를 다시 치러야할지 모르는 분"이라고 공세를 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인천 계양구 윤형선 국민의 힘 6.1 재보궐선거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윤형선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후보를 상대로 윤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연일 이어지면서 당 차원에서 힘을 싣기 위함이었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 남은 선거 기간 계양을 혈투를 예고한 상황.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류성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송석준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도 참석해 윤 후보의 공약 지원을 약속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던데, 결국 다윗이 이겼듯 윤형선 후보가 이길 것”이라며 "계양주민 숙원사업이 해결되도록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약속드린다"고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계양구를 지역구로 뒀던 국회의원은 서울로 떠나고 반대로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 하겠다고 이리 왔다"며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무연고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계양구민을 이중으로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지역연고론자와 능력론자의 대결'로 규정, 전선을 바꾸려 한 것을 겨냥해서도 "정치인이 지역에 연고를 두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 후보처럼 오로지 당선을 목적으로 방탄국회를 열 심산으로 아무 인연도 없는 계양으로 오는 게 말이 되냐"고 맞받았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 후보자와 함께 인천 계양 숙원사업 (해결을)위해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씀 드리겠다"며 "뻥 뚫린 교통혁신, 재개발 재건축 등 윤 후보 공약에 대해 당 차원에서, 국회 예결위 간사로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뒷받침했다. 국토위 간사 송석준 의원도 "국토위에서 적극 돕겠다"며 윤 후보 공약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직접연결사업 △GTX-D 조기 유치 △인천순환선 △수도권 순환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열거한 뒤 "특히 재개발 재건축 사업 원활히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 때문에 어느 날 자고 일어나봤더니 굉장히 유명해진 것 같다"며 변화된 위상을 반겼다. 윤 후보는 "이곳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컸던 곳이기에 한꺼번에 확 움직이거나 이러진 않고 커다란 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듯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며 "큰 차이는 아니겠지만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인천=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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