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최근 고유가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가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확대에 이어 유류값 완화에 나선다. 우선 석유제품 가격 안정화를 통해 유가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민생안정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정유 4사, 대한석유협회, 석유공사·농협 등 알뜰공급사와 함께 국내 휘발유·경유 등의 석유제품 가격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 및 어민·물류업계 등 대상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확대 조치의 연장선이다.
현재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지난달 26일 이후 리터당 2000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 불안과 미국 휴가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 급상승 양상이 국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이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 부분금지 조치에 합의함에 따라 공급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최고 120.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00달러 선에 머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산업부는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국내 공급 가격도 하락해 향후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도 일부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일 기준 리터당 휘발유 2015.4원, 경유 2009.5원에 형성돼 있는 국내 판매 가격이 추후 2000원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정유 업계에 석유제품 가격 안정화와 함께 경유 공급 가격 하락세에 맞춰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유제품의 국내 가격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임을 이해한다"면서도 "국민 부담으로 직결되는 만큼 가격 안정화에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유 업계가 민생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알뜰공급사도 경유 공급 가격 인하분을 즉각 반영할 수 있도록 주유소 업계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향후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주 1회 이상 점검 회의를 갖고 가격 안정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민생안정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정유 4사, 대한석유협회, 석유공사·농협 등 알뜰공급사와 함께 국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모습.(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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