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청담글로벌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IPO(기업공개) 과정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실적 대비 낮아진 공모가로 인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첫날 주가 상승에도 최초 제시한 공모가 밴드 하단(8400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한 저평가 국면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담글로벌, 코스닥 사장. 사진=한국거래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청담글로벌(362320)은 상장 첫날 공모가(6000원) 대비 27.3% 급등한 7640원에 마감했다. 청담글로벌은 지난 3일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8.33% 높은 6500원에 형성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을 감안하면 축포를 터트린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낮아진 공모가와 축소된 공모물량과 유통물량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청담글로벌은 IPO 과정에서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이 24.79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밴드(8400~9600원) 하단 대비로도 30% 가까이 밑돈 6000원에 결정했다. 일반청약에서는 42.14대 1을 기록해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부진한 IPO 성적표에도 청담글로벌은 기업공개를 강행하며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를 걸고 증시에 입성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상장 철회 가능성을 제쳐두고, 정면승부를 한셈이다. 청담글로벌 관계자는 "실적 개선 기조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부진한 IPO 성적에도 상장을 추진한 결과, 투자자들의 환기를 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 우려를 줄이기 위해 청담글로벌은 기관 수요 예측 부진 이후 공모 주식수를 당초 634만1686주에서 507만3349주로 줄인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주 매출 물량을 없애고, 신주 모집 물량도 줄여 투자자 우려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증권가에서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밴드(8400~9600원)은 202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7~14.6배인데, 이는 국내외 유사업체인(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실리콘투, Revolve Group Inc) 2021년 평균 PER 31.0배 대비 53.0~58.9%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때문에 6000원의 공모가로 상장한 청담글로벌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 대폭 축소된 유통 가능 물량도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오버행과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킨 요소로 지목된다. 최초 청담글로벌의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41.35%(879만1212주)였지만, 현재 유통가능물량은 24.93%(512만2875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청담글로벌의 2대 주주이자 공모 후 지분 약 11.3%(240만주)를 보유한 쉬메이싱(XU MEIXING)이 1년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추가 신청하면서 오버행 우려가 잦아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청담글로벌은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징동닷컴의 국내 유일 1차 벤더로 소개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며, 최근 3개년 동안 연평균성장률이 123.2%에 달하며 고성장을 지속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355억4900만원, 영업이익은 93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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