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사상 첫 4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치구와 시의회라는 우군을 대거 확보함에 따라 주요 공약과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선관위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결과 당선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개 자치구청장, 112명의 시의원 중 76명의 시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지난해 4월 재보궐 취임 이후 25개 자치구 중 단 한 곳, 110명의 시의원 중 단 6석만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지난 임기동안 시의회가 서울런, 안심소득 등 오 시장 사업에 반대하거나 예산을 아예 삭감하는 일이 빚어졌으며, 몇몇 사업은 조례 개정에 부딪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도 했다.
또 거의 대부분 야당 소속인 자치구청장들이 서울시 사업에 대외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등 정책 공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선거에서 자치구와 시의회의 2/3 이상을 확보하면서 예산 심사나 조례 제·개정 과정에서의 시의회 협조나 주요 정책사업 시행 과정의 필수적인 자치구 공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 시장직에 복귀한 오 시장은 곧바로 주요 공약·현안 사업 실무진 오찬을 갖고, 현재 진행상황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소통했다.
3선에 도전하며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외쳤던 오 시장은 4선에 나서며 ‘취약계층 동행’에 초점을 맞춘 만큼 생계·주거·교육·의료 등 취약계층 4대 정책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계층 4대 정책은 모든 시민들에게 최저생계비 이상을 보장하는 안심소득, 기존 임대주택의 패러다임을 바꾼 고품질 임대주택, 저소득층에 교육 사다리를 제공하는 서울런 2.0,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로 이어진다.
개발 사업 관련해서는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 등 서울의 주요 하천의 친수공간을 활용하는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가 기존의 신통기획·모아타운 등과 함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에 당선된 자치구와 시의회 임기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서울시는 이달 중 내부 준비를 거쳐 내달 취임 이후 각 사업별 일정을 가능한 신속하게 밟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 공약·현안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개편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존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업에 따라 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당분간 심사숙고해서 어느 사업부터 추진할 지 우선순위를 정할 생각이며, 특별히 조직 개편할 정도의 상황보다는 해당 부서에 힘을 실어주겠다”며 “그동안 당적이 다른 구청장들과도 업무에는 큰 지장은 없었으며, 비록 당적이 다른 자치구라도 최대한 협치하는데 인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를 마치고 지난 2일 서울시청 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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