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이갑 롯데면세점 대표…군살빼기 내실경영
코로나로 매출 6조원대 붕괴…매출회복·흑전 과제
하반기 코엑스점 폐점…해외 주요 관광지 선점
2022-06-12 12:00:00 2022-06-12 12:00:00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 오픈한 시드니시내점(사진=롯데면세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이후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를 겪으며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실적을 회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대표는 부진한 점포는 정리하고 해외 주요 관광지에는 신규 점포를 세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꺼내 들었다. 
 
롯데면세점의 2019년 매출은 6조1030억원이었으나, 2020년 3조1493억원, 2021년 3조7184억원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은 2019년 3504억원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220억원, 289억원의 적자를 냈다. 
 
1962년생인 이 대표는 1987년 롯데쇼핑(023530)에 입사 후 여성패션부문장, 정책본부운영실 전무를 거쳐 2016년 대홍기획 대표를 맡은 뒤 2019년부터 롯데면세점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 
 
코로나19 피해로 면세점이 타격을 입으며 이 대표 앞에 놓여 있는 실적 회복 과제는 녹록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점의 특허 갱신 심사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올 하반기 내로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면세점 시장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코엑스점은 롯데가 2010년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을 인수해 운영한 지 12년 만에 문을 닫게 된다. 하늘길이 서서히 열고 있으니 부진 점포를 정리해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사진=롯데면세점)
 
올해는 이 대표식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 폐점에 따라 그간 분산돼 있던 강남권 면세점 역량을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월드타워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최대 규모의 면적을 자랑하고 강남권 면세점 최다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함께 서울의 대표 면세점으로 꼽힌다. 두 점포를 중심으로 내실경영을 실현하는 한편 상품, 브랜드 입점 확대 마케팅 활동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진했던 국내 시내면세점을 정리하기에 앞서 해외에는 신규점을 내며 투자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롯데면세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내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롯데면세점이 해외에 신규점을 낸 것은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이후 683일 만이었다. 시드니시내점은 총 3개 층에 전체 면적 3000㎡(907평) 규모다. 화장품, 향수, 주류, 시계, 주얼리 카테고리의 1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 대표가 코로나 이후 해외시장 공략의 첫 번째 타깃으로 시드니를 낙점한 것은 호주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월 국경을 전면 재개방함에 따라 한달간 출입국한 승객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시드니 공항의 국제선 도착 항공편은 40편으로 4배 늘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시내점 오픈 당시 이 대표는 "이번 시드니시내점 오픈은 외연 확장에 다시금 속도를 높이겠다는 롯데면세점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며 "해외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선점해 관광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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