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22일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당을 정상화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 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민주당을 가치 중심 정당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소득·자산·기회의 불평등, 인구감소 및 지역불균형 등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의제설정과 문제해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행안부 경찰국 신설 등 국정운영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확실한 문제 제기와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며 "정치개혁 의제도 민주당이 주도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하기 위해 당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키고 정책정당, 시스템 정당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이와 같이 당에 필요한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평가받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 쇄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는 등 당내 친문 진영을 대표하는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당 안팎에서 계파 수장들의 불출마 촉구가 분출할 경우 이재명 의원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동시에 97기수론(90년대학번, 70년대생)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간 친이재명계에서는 '97 기수론'을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한 구호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세대교체의 장으로 규정,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명분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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