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박해지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 수준까지 밀리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한 주가 바닥은 7월중에 잡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 5곳 중 2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이 기존 57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낮췄고, 다올투자증권도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등은 직전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다만 모든 증권사들은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시장 예상 영업이익은 2601억원 수준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엔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000억원, 1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72.5% 감소할 것"이라며 "영업익 기준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2분기 LG엔솔의 영업이익을 206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0% 가량 하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서도 자동차 전지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도 바닥을 기고 있다. 최근 한달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상위 10개사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낙폭이 가장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하락폭은 18.16%로 집계됐다. 5만전자로 주저앉은 삼성전자가 13.49%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낙폭이 큰 셈이다. 지난 1월27일 상장 첫날 기록했던 최고가인 59만8000원 대비로는 40% 가량 급락하면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 이후 6개월째 풀리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단기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27일 예정된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는 996만주로 총 주식 수 대비 4.3% 수준"이라며 "이는 1개월(0.7%), 3개월(0.8%) 보호예수 해제 물량보다 훨씬 커 단기 수급에 대한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3분기 이후 하반기의 실적 개선을 점치며 바닥을 다지는 시점은 이번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오버행 이슈 해소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바닥을 다지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은 하반기에 상쇄될 것"이라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4620억원, 하반기 영업이익은 87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렬 연구원은 "7월이 실적과 수급 관점에서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투자심리는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엔솔, 1월 상장 후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금융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