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신풍제약 생산시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남은 기업들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셀트리온은 기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에 또 다른 항체 'CT-P63'을 섞은 칵테일 흡입형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려다가 중단했다. 이는 루마니아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으나 투자 대비 사업성이 떨어진다면서 개발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카모스타트' 성분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오미크론 유행으로 임상을 중단한 사례 중 하나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의 확산과 백신 접종 확대로 임상 환자모집에 난항을 겪자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종근당도 코로나19 발생률 감소와 백신 접종 상황을 이유로 '나파벨탄'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이들을 제외한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막바지 단계 3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은 △신풍제약 피라맥스 △제넨셀 ES16001(2·3상) △일동제약 S-217622 등이 있다.
신풍제약의 피라맥스는 처음 말라리아 치료제로 출시돼 하루 1회 3일간 투여하는 경구 치료제다. 신풍제약 측은 한국과 영국, 폴란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6개 국가에서 1420명 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현재 이중 30% 정도가 임상을 마친 단계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기업들이 중도 포기하면서, 치료제를 진행하는 회사들이 많이 솎아졌다"고 말했다.
제넨셀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넨셀은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의 임상 2·3상 투약을 최근 시작했다. 현재 제넨셀은 경희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 가톨릭대학교은평성모병원에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넨셀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톨릭대학교부천성모병원에서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제넨셀은 다국가 임상을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 임상은 120명이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임상이 이뤄져 총 424명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시오노기는 임상2상 결과로 일본 후생노동성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긴급사용승인 신청 통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동제약그룹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 결과는 국내 긴급승인 허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국내 긴급승인 허가는 질병청이나 유관 기관에서 코로나19 상황 또는 해외 허가 상황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 이뤄진다. 쉽게 말해 당국이 긴급사용 승인 여부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면 절차 수순에 도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 결과는 당국 입장으로선 참고할 사항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 조짐과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 결과를 주시한다면 국내 긴급승인을 허가하는데 있어서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BA.5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시화되고,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와 독일은 국내보다 앞서 오미크론이 먼저 우세종이 됐고, 유행한 저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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