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회의가 원구성에 난항을 겪으며 도정에 차질이 계속 빚어지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 12일 제36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직무대행인 민주당 염종현(4선)의원의 사회로 곧바로 정회했다. 본회의 직전까지도 양당 대표가 원구성 절차를 두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11대 경기도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8:78 동수로 선출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의장 선출과 경제부지사직 신설이 담긴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공포, 상임위원장 분배와 산하기관장 선출까지 모든 분야에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원구성이 불발되고 안건 접수와 회부 권한을 가진 의장 공백 사태가 길어지자 도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경제를 책임질 핵심부서 구성이 기약없이 미뤄졌고, 비상경제대책을 위한 추경도 지연됐다. 경제부지사 소관으로 변동을 앞둔 실국의 인사도 뒤로 미뤄졌다.
이에 김 지사는 "공정과 투명을 조직 운영의 두 축으로 삼고 인사와 조직관리에서 특권이나 반칙이 없도록 공장하게 하겠다"며 "보안만 아니라면, 모든 절차와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경기도 협치를 위해 이날 김 지사와 도의회 양당 교섭단체 대표는 오찬회동에 나섰지만 협치의 물꼬를 트지 못한 채 소득없이 끝났다.
민주당 남종섭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 협치를 대하는 생각이 모두 다르다고 느껴졌다. 19일 전에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정상 회기를 진행하고 싶은데, 오늘 이야기를 하고보니 19일에 원구성이 과연 될까 하는 생각"이라며 "양당 합의를 위한 자리인줄 알았는데, 협치의 기준이 틀린 점을 말하며 계속해서 공전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내에 김 지사와 곽미숙과 회동을 해서 얘기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싶다. 내일이라도 정리되면 얘기를 통해 상황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재차 삼자 회담을 제안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협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지미연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지사는 협치가 뭔지 모르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지사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협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라며 "경제부지사가 공포되기 전에 원구성이 된다고 하면 좋겠지만, 집행부와 민주당이 어떻게 응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구성은 있는 그대로, 원리원칙대로 하면 된다. 상임위 신설도 지금 바로 하기보다는 하반기에 고려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후반기 의장을 민주당과 나눠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꼼수로 나눠먹기하자는거냐. 도민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3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음식점에서 열린 도지사-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의원 오찬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남종섭 (더불어민주당)·곽미숙(국민의힘) 대표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사진=경기도)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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