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석유 증산 결국 '빈손' 빈살만은 '비웃음'
빈살만, 카슈끄지 질문에 옅은 미소 띄워
2022-07-18 14:00:27 2022-07-18 14:00:27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와 관련된 기자 질문에 비웃는 듯한 모습이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트위터 등 여러 SNS에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간 회담 현장에서 기자단이 이 둘을 향해 질문 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 외신 기자는 과거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언급하며 "그의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취재진 쪽을 바라보다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이번엔 또 다른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도 왕따입니까?(President Biden, is Saudi Arabia still a pariah?)"라고 소리쳤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자리에 놓인 서류를 응시하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옅은 미소를 띠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외신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미소를 두고 혼자 뭔가를 느껴 우쭐해지면서 내뱉는다는 뜻을 담은 '비웃음'(smirk)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바이든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하며 '국제적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 NBC 소속 피터 알렉산더 기자는 트위터에 "(처음 내가 질문했을 때)무함마드 왕세자가 살짝 웃었고 이어 사우디측 관계자가 내 팔을 꽉 붙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바이든은 원유 증산 협의에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국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우리는 동의했다"면서 "에너지 생산업체들은 이미 증산했으며 향후 수개월간 벌어질 일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 기간 중 "원유 증산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시장 상황을 평가해 적절한 생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 정책 후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원유 증산 협의를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을 두고 '일종의 굴욕'을 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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