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두 달 연속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중단과 중국·미국의 경기 둔화 가시화 등 대외여건 악화로 인한 경고다.
기획재정부는 20일 '7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를 보면, 5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상 소매판매는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증가했다.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0.1%(전년동월비 7.3%)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비 1.1%(전년동월비 7.5%) 늘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도 0.8%(전년동월비 7.1%) 증가했다.
지출은 설비투자가 전월비 13.0%(전년동월비 5.1%), 건설투자는 5.9%(전년동월비 8.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비 0.7% 증가했으나 전월과 비교해 0.1% 감소했다.
6월 수출은 석유제품·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21년 6월 22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26억2000만 달러로 14.8% 증가했다.
반면, 6월 수입은 수출보다 19.4% 증가한 602억 달러를 기록했다. 6월 수출입은 25억7000만 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는 모두 위축된 모습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4로 전월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심리 실적을 보여주는 6월 제조업전망인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7월 BSI 전망은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하락했던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던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올랐다.
6월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세는 지속됐으나 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6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84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0%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오름세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전월 5.4%보다 상승폭을 확대한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4% 상승했다.
6월 중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미국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주가가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상승했다.
기재부 측은 "국내 경기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으나 해외발 경제불안 요소들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분기대비 0.4%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전망한 1% 초중반을 하회한 수준이다. 다음주 2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 공급을 중단 등 하방리스크들이 구체화되면서 경기에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물가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응 강화와 함께 경기대응·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저성장 극복과 성장-복지 선순환을 위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7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모습. (사진=AP·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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