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미래통합당 후보시절 2020년 4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28일 권성동 원내대표 휴대전화로 공개된 "내부 총질" 메시지와 관련해 당혹감을 표출했다. 특히 메시지에서 언급된 강기훈씨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굉장히 걱정하신다"며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
천 혁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주고 받은 문자 대화 공개 이후 파장이 커지자 "참으로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언급된 강기훈씨 관련해 "극우적인 주장을 살면서 한두 번 했다고 해서 평생 주류 정치에 들어올 수 없냐라고 하면 너무 가혹한 걸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그 주장이 굉장히 황당한 내용들이다.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아니 이런 인물이 대통령실에서 또 여당의 원내대표와 대통령과 소통하면서 영향을 미쳐도 되는 건가에 대해 굉장히 걱정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천 혁신위원은 강씨와 관련해 '당내에서도 그냥 넘길 이야기가 아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사회자가 지적하자 "그렇다"고 동의했다. 아울러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대통령실)행정관으로 일하고 있고, 과거에 '자유의 새벽당'이라고 하는 대안우파를 표방하는 정당을 공동으로 창립한, 설립한, 당시 대표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유의 새벽당에 관해 "비합리적인, 그러니까 비상식적인 영역에 있는 주장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함에 있어서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 '4.15 총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한 주장' 등을 예시했다. 그러면서 "극우라고 얘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비합리적인 극단의 영역에 있는 주장들이 너무 많았다"고 평가했다.
천 혁신위원은 "(강씨가)선거 과정에서부터 권 원내대표에게 여러 가지 청년들과 관련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조언했다고 한다"고 했다. 사례로 "여성가족부 폐지라든지, 장병 월급 200만원이라든지, 게임 하는 곳에 대통령을 모시고 간다든지, 아니면 멸콩 챌린지를 한다든지"라며 "이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실에 가게 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이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령실과 권 원내대표가 "사적 대화"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일국의 대통령과 또 집권여당의 당대표 직무대행이 주고 받은 메시지가 온전히 사적인 거라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다. 여러 가지 정치적인 평가나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거나 당무에 지침을 준 적이 없다.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문자 메시지 내용 자체가 굉장히 분명하지 않나"며 반문했다. 천 혁신위원은 "대통령께서 이 대표에 관해서 어찌됐든 총체적으로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라고 보고 계신다라는 게 메시지 그 자체에서 명확하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가 '세간에 회자되는 표현을 갖다가 격려차 쓴 메시지'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권 원내대표를)격려하시는데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를 굳이 쓰셔야 됐을까 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