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군 소속 군용 헬기가 4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남부 푸젠성 핑탄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부터 7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실시한다. 2022.8.4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대만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중화권 매체 펑파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정오부터 대만을 둘러싼 6개 구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지 하루 만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중국군이 이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을 진행했다고 전하며 "대만해협 동부의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했고 소기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오는 7일 낮 12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동부전선사령부는 "대만 공군의 본거지인 대만 동부 해안을 타격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재래식 미사일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이는 대만의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번 중국군의 훈련은 대만의 영해까지 미치거나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군사훈련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은 대만행 직항편 운항을 취소했다. 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시적 운항 항로 폐쇄 결정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5일 대만행 직항편을 결항 조치했다"며 "승객들에게 안내까지 마쳤으며 7일 직항편으로 예약을 변경해주거나 무상 환불하는 방식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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