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장제원(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이준석 대표의 '삼성가노' 표현이 장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하하, 예예"라며 답을 피했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며 동요치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삼성가노 표현이 장 의원을 겨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반응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장 의원을 겨냥해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니냐"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사람이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포가 생부, 정원, 동탁 등 세 아버지를 섬긴 걸 장비가 조롱했던 말로, '성이 세 개인 종놈'이라는 뜻이다. 이 대표 비유대로라면 장 의원은 반기문, 유승민, 홍준표 세 명의 아버지를 둔 근본 없는 종놈이 된다.
장 의원은 '비대위 전환 시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한 기자들 물음에도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청문회 정회 후 기자들을 만난 장 의원은 이 대표의 13일 기자회견 예고에 대해 "제가 이 대표에 대해 얘기할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했다. 이어 '비대위 출범시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 혼란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당내 우려가 있다'는 질의에도 "그건 내가 얘기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을 아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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