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유가와 수요 회복에 힘입어 국내 4대 정유업체의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모두 '조 단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는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GS(078930)는 자회사 GS칼텍스의 올 2분기 영업실적이 매출액 16조988억원, 영업익 2조1321억원이라고 10일 발표했다.
GS는 자회사 GS칼텍스의 올 2분기 영업실적이 매출액 16조988억원, 영업익 2조1321억원이라고 10일 발표했다.사진은 원유정제시설 모습. (사진=GS칼텍스 홍보브로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전분기보다 43% 증가했고, 영업익의 경우 각각 462% 및 97% 늘었다. 특히 올 1분기에 1조812억원으로 분기 영업익이 최초로 1조원을 초과한데 이어, 이번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영업익은 재고 관련 이익 확대 및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에 힘입었다. 정유 부문의 영업익만 2조76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석유화학 분야와 윤활유 부문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도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의 올해 2분기 실적을 공시해 처음으로 분기 이익이 2조원을 넘겼다. 전분기 대비 6801억원(41.24%), 전년 동기보다 1조7732억원(318.91%) 늘어났다. 정유 분야는 전 분기 대비 7224억원 증가한 2조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등으로 영업익 1조370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이 1조원을 넘긴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415.7%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었고, 전분기 대비 94.5%를 기록했다. 정유 부문의 경우 영업익이 1조1259억원이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등으로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이 1조원을 넘긴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사이트)
S-Oil(010950) 역시 1조7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1.6% 급증한 것은 물론,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올 1분기보다도 29.3% 증가했다.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정상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 및 정제설비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정제마진 강세 유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과 함께 RUC(잔사유 고도화시설)·ODC(올레핀 하류시설) 설비의 경쟁력 덕을 봤다. 정유 부문만 영업익 1조445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상반기에 2개 연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하반기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빗발치고 있다. GS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