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11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임대료 인하를 마땅히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소진공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11일 오후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약 1시간동안 머물며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 이사장은 "시장을 살펴보니 자신의 점포가 아니라 세 들어 영업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당장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제일 먼저 임대료가 걱정됐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상인회 측에 박 이사장은 임대료 문제를 공론화할 것을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소진공은 임대료 관련 권한이 없지만 상인들이 정치권, 자치단체에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임대료는 그만큼 피해 상인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박성효 이사장(오른쪽)이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상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소진공)
박 시장은 대전시장 출신으로서 지자체와의 협력 중요성을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대전시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재난 시에는 자치단체가 중심이 된다"며 "일단 버려진 집기와 상품을 치워 악취를 없애고 손님이 올 수 있도록 구청에서 쓰레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 상인들이 정부의 정책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재해확인증을 발급해야 하는데 이 확인증이 빠르게 나와야 소진공도 신속히 상인들을 지원할 수 있다며 지자체 업무처리 속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자체가 빠르게 피해사항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상인회 차원의 피해규모 정리도 문서화할 것을 조언했다.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행정처리가 빨라진다는 얘기다.
이밖에 시장당 1000만원씩 지급되는 긴급복구비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이사장은 "긴급복구비는 점포별로 나눠주는 비용이 아니라 시장 공통으로 수리하거나 정비하는 데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수해보험의 가입률 저조에 대한 질문에는 "행정안전부가 하는 사업을 소진공이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며 "대신 상인들의 자부담 보험료를 일부 지원해주는 방안을 도입해서라도 홍보를 많이 해서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모두 암에 걸려서 암보험을 드는 것이 아니듯 보험은 헛돈이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이사장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로하며 "추석이 제일 큰 대목이고, 그때 매상이 올라야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을 복구할 수 있는데 타이밍이 이래서 안타깝다"며 "특별전을 진행하고, 홍보를 진행해 많은 이들이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진공은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에 △폐기물 처리 △긴급방역 △공동시설 청소 등을 통해 빠르게 복구될 수 있도록 시장 당 최대 1000만원의 긴급 복구비를 지원한다. 또 특성화시장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피해 시장은 기반시설 구축 예산 집행 한도를 기존 20%에서 최대 50%까지 확대해 복구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진공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면 설비보수, 추석상품 구입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으로 7000만원(금리 2%)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재해확인증을 발급 받은 피해상인의 경우 기존 소진공 융자의 대출만기가 1년 연장된다.
소진공은 지난 9일 소진공 본부 내 소상공인호우피해상황반을 설치하고 집중호우가 이어진 서울·경인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대응반을 구성해 현장 민원 상담과 지원책을 안내하고 있다. 소진공은 수해시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우선 시행하고, 침수시설의 급속한 노후화와 사고예방을 위한 노후전선 교체, 화재알림시설 설치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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