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칰햄 2종. (사진=오뚜기)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돼지고기로 만든 캔 햄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최근 건강식 열풍으로 닭고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닭고기로 만든 캔 햄을 내놓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3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신장했다. 특히 2020년 기준 냉장 닭고기의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8.0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냉동 닭고기 시장 규모는 40.94% 신장한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 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까닭은 건강식 트렌드 열풍으로 닭을 활용한 식품이 다양해지고 이에 맞춰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가구 10곳 중 7곳이 가정에서 주 1회 이상 닭고기를 취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주 1회 이상 닭고기를 취식하고 있는 비율이 전체 가구 중 절반 가량이었던과 비교하면 꾸준히 증가한 셈이다. 2020년 기준 연간 닭고기 소비량도 2017년 대비 1.2kg 증가한 15.77kg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닭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돼지고기가 아닌 닭을 활용해 캔 햄을 만든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햄 시장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돼지고기 햄류 사용량은 4만1948톤으로 2017년 대비 12.8% 줄었다. 반면 닭고기 햄류 사용량은 지난해 1만4400톤으로 2017년 대비 40% 증가했다.
100% 닭고기햄 '리챔 프로틴'. (사진=동원F&B)
이에
오뚜기(007310)는 닭고기로 만든 짜지 않은 고단백 ‘칰햄’을 최근 출시했다. 칰햄은 닭고기 순수 함량 91%로 고단백 햄이다. 단백질 함량 100g당 17g으로 1캔(200g) 섭취 시 단백질 일일 섭취 권장량의 62%를 채울 수 있다. 이에 비해 지방 함량은 100g당 10g로 낮췄으며 나트륨 함량은 100g당 480mg까지 줄였다. 가슴살과 다리살을 가장 맛있는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5도 이하에서 12시간 저온 숙성해 촉촉한 식감을 더욱 살렸다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동원F&B(049770)도 지난해 100% 닭고기햄 ‘리챔 프로틴’을 내놓은 바 있다. 리챔 프로틴은 200g 제품 기준으로 달걀 5개 분량의 단백질 30g을 섭취할 수 있으며 일반 돼지고기 캔햄에 비해 지방 함량과 열량이 낮다.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을 함께 배합해 햄 본연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는 게 동원F&B의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캔햄도 건강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닭고기만을 사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지방, 나트륨 함량은 낮춘 ‘칰햄’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