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LG전자(066570)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했지만, 그 효과를 톡톡히 보지 못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저만치 밀려난 LG전자의 구원투수 역할로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LG전자에 대해 하루만에 매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1일 LG전자는 전날보다 500원(0.52%) 오른 9만6600원에 마감하며, 하루만에 상승전환했다. 코스피 상승폭인 0.21% 보다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은 LG전자의 주식 20만1500주(195억원)를 팔았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도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이 주식 7만주(543억원)를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승부사'로 정평난 구본준 부회장보다 3분기 실적 악화 영향이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겼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CEO 교체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하지만 스마트폰 경쟁력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단기간 내에 이같은 어려움이 해소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LG전자가 3분기에 22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피쳐폰 판매량 둔화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 증대에 따른 실적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LED(발광 다이오드) TV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신제품 라인업이 미비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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