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고 '밀크플레이션' 오나
추석 이후 원유가격 협의 본격화
치즈·요거트·빵·커피 등 줄줄이 인상
우유가격 500원 인상 전망도
2022-09-10 13:12:13 2022-09-10 13:12:13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용도별 가격 차등제 협상으로 올해 원유가격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우유를 필두로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 요거트 유제품 및 빵, 커피, 아이스크림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것이다. 이미 5~6% 수준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원유 용도별 가격 차등제 합의에 따라 추석 이후부터 낙농진흥회가 올해 우유가격 협의를 본격화한다. 
 
올해 원유가격은 지난해보다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2020년 이월된 생산단가 인상분 18원에 더해 올해 상승한 생산단가 34원까지 합친 52원에 전후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올해 가격 인상폭이 지난해(21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시중 우윳값이 더 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서울우유가 흰 우유 1리터의 제품 가격을 200원가량 올렸는데 올해는 많으면 500원 안팎까지 가격을 높게 매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1리터짜리 흰 우유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
 
1년여간 원유 용도별 가격 차등제를 반대해온 낙농가가 제도 도입에 합의하면서 원유 가격 인상 폭을 최대로 최대로 키워달라고 한 것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특히 공급망 차질 등으로 폭등한 사료·비료 가격 등 생산비 상승은 낙농가의 우유 가격 인상 요구의 근거가 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젖소용 배합사료 가격 지난해 1kg 당 447원에서 올해 8월 기준 621원으로 174원(38.9%) 올랐다.
 
결국 원유가격 상승이 시유(마시는 우유)를 시작으로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쳐 관련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올해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소비자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물가에서 유제품의 가중치는 0.41%다. 마시는 우유 가중치는 0.41%지만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분유 0.05%, 치즈 0.08%, 발효유 0.24%까지 더하면 가중치는 0.78%로 오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5.7%에 대입할 경우 0.004%포인트 상승에 기여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우유를 부재료로 사용하는 빵, 커피 등의 가중치까지 더할 경우 원유 상승의 물가 영향도는 더욱 큰 폭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5~6%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원유가격 협상과 적용 시기 등은 생산자 단체가 협의해서 정해야 하는 문제로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원유 용도별 가격 차등제 합의에 따라 추석 이후부터 낙농진흥회가 올해 우유가격 협의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마트에 진열된 우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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