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0.1%포인트 낮은 2.0%로 낮춰 잡는 등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IMF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통상 매년 4·10월 전체 회원국의 물가·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1·7월 한국 등 주요 30여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전세계 및 주요국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조정폭을 보면 올해 전세계는 3.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내년도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2.9%에서 2.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세계의 33% 국가가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경험했고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내년도 전세계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국 중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대폭 낮췄다. 미국의 경우는 기존 2.3%에서 1.6%로 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은 0.5%포인트 상향된 3.1%의 성장을 예측했다. 일본은 1.7%로 종전 예측치와 같다. 영국은 3.2%에서 3.6%로 상향 조정했다.
신흥국 중 중국은 코로나 봉쇄정책,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3.3%에서 3.2%로 일부 하향됐다. 인도는 예상보다 낮은 2분기 GDP, 대외수요 감소로 7.4%에서 6.8%로 0.6%포인트 낮아졌다.
미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7월과 같은 1.1%, 유로존은 0.7%포인트 하락한 0.5%를 각각 전망했다. 일본은 7월보다 0.1%포인트 낮은 1.6%, 중국은 0.2% 하락한 4.4%로 각각 예측됐다.
고물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MF는 올해 전세계 물가상승률을 7월보다 0.5% 높은 8.8%로, 내년도는 종전보다 0.8%포인트 커진 6.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경기 하방위험 요인으로는 고물가, 고환율, 위험요인 장기화 등을 꼽았다. 더욱이 상이한 정책 여건으로 인한 강달러 지속과 국가 간 긴장 증가,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등에 따른 인플레 장기화,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 코로나 변이,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중국 부동산 문제 악화 등이 지목됐다.
IMF 측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취약층 선별지원은 지속하되 가격상한·보조는 지양하고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재정적자 축소, 중기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금융정책 분야에서는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 일시적인 외환시장개입, 자본흐름관리(CFM) 등을 활용하고 주택시장 시스템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6%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항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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