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여야가 17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국회 모욕죄·위증죄 고발 건을 놓고 극렬한 대치를 보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근로복지공단 등 고용노동부 산하기관들을 대상으로 국감을 열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에 대한 고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적극적으로 김 위원장 엄호에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 대한 명백한 모욕적인 발언으로, 사과했다고 하지만 그 이후 사과 취지를 번복했다"며 "국회의원에 대한 모욕 의사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의원도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고 능멸하는 것으로 정쟁이라고 물타기하면 국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에 나와 국회의원에게 '수령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하고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하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따졌다.
윤건영 의원은 "국감을 진행하는 국회의원에게 수령에게 충성한다고 하면, 간첩에게 심문받고 있다는 것인데 용납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이 정도라면 집권여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언제 국회를 모욕했느냐. 민주당 의원이 생각을 물으니 그에 대한 답을 한 것"이라며 "이것은 신념의 자유 및 양심의 자유다. 생각을 물어서 생각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주환 의원은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그 발언이 국회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기 힘들다"며 "윤건영 의원에 대한 발언도 김 위원장이 정중하게 4번이나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 여야 간사들은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란다"며 "여야 합의가 안 되면 위원장 스스로 판단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2일 환노위 국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일성주의자'라고 표현하고 윤건영 의원을 수령님께 충성하는 종북주의자로 매도한 과거 발언을 되풀이해 논란이 됐다. 이후 사과했지만, 다음날 언론 인터뷰에서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사과를 뒤집는 등 추가 논란이 이어졌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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