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금) 토마토Pick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에 닥치고 있는 에너지 위기 문제를 다뤄봤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폐기물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짚어봤습니다. 오늘 레터는 새로운 지식과 상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기후변화 대응 꼴찌 국가
기후변화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고, 논란은 끝났습니다. 탄소가 원인으로 밝혀졌고, 석탄과 석유 비중을 줄여나가자는 데 전 세계가 이견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주요 국가들 중에서 꼴찌 수준입니다. 2020년 기준으로 주요 국가의 전력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비중이 높은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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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98.4%), 브라질(84.1%), 캐나다(67.7%), 포르투갈(59.7%), 독일(44.5%), 영국(43.7%), 중국(28.4%), 프랑스(24.3%), 인도(22.5%), 일본(20.2%), 미국(19.8%), 한국(7.1%)
한국은 왜 꼴찌가 되었나?
우리나라는 입으로는 맨날 ‘탈이념’을 떠들지만 막상 정책을 둘러싸고 국힘당과 민주당 양당 간의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차별 경쟁으로 정책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탈원전’ 논쟁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에너지 정책 수립에 진영간 이념 대립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정치인들 때문에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수준이 주요 국가에서 꼴찌 수준이 됐다고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2020년 현재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 전체 국내 발전용량 137GW 중 25.9GW(19%)
-신재생에너지별 비중 : 태양광(69%), 바이오(14%), 수력(7%), 풍력(7%), 폐기물(2%), 해양(1%)
신재생에너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극복해야 할 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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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불균형 : 예를 들어 제주도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이 16%인데 수요가 부족한 경우 출력을 제어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생산업자들은 손실을 입게 됩니다. 현재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출력제어로 인한 손실보장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수용성 :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에너지가 남으면 에너지가 부족한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송배전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과거 밀양송전탑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거의 모든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신규 설치가 힘든 상황입니다. 독일도 풍력 발전단지는 주로 북부에 있는데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남부 지역으로 보내는 시설을 짓는데 실패했다고 합니다. 님비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높여야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까지 제기될 상황입니다. 적자의 주된 원인이 바로 에너지 수입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3%로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요. 이게 바로 신재생에너지로 가야하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탈원전을 비판하는 분들도 이걸 이유로 들고 있기는 합니다.
☞관련기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요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연가스(유럽TTF) : 141%
-원유(두바이유) : 43%
-석탄(호주산) : 145%
에너지 안보 중요성 부각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가스 의존 비중이 높던 유럽이 고생하는 사실은 다 아실텐데요. 독일은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할 정도입니다.
☞관련기사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자 유럽 집행위원회(EC)는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을 위해 중·단기 종합 대책인 REPowerEU를 발표했습니다. 수입량을 올해 말까지 3분의 1로 감축하고, 2027~2030년까지 제로 수준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EU는 그나마 신재생에너지 비중이라도 높지만 우리는 절대적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아서 분쟁이 생기면 큰일이고, 대만해협 분쟁도 에너지 운송 수송로여서 보통 일이 아닌 상황입니다.
새로운 무역장벽, ‘탄소국경’
탄소 감축은 단순히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경제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국과 EU는 소위 ‘탄소국경’(Carbon Border)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탄소가 개입된 제품이 EU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통행세를 내야 합니다. 이게 바로 ‘탄소국경조정세’(Carbon Border-Adjustment Tax)입니다. EU와 미국의 정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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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Fit for 55 : 2030년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이기 위해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정책. 동시에 EU회원국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연간 최종 에너지 소비의 1.1%~1.5%를 줄여나가야 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확충하여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현대차 전기차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못받게 된 바로 그 법률
탄소저장소 확보 서둘러야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건 당연하구요. 문제는 배출된 탄소를 최대한 대기로 흘러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탄소 저장소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주로 서해와 동해의 퇴적층이 있는 대륙붕이 입지조건으로는 좋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감축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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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 400만톤. CO2를 포집한 후 안전하게 육상 또는 해양 지중에 저장하는 걸 말함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 630만톤. CO2를 포집한 후 화학소재 등 유용한 물질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함
화석연료는 악당인가?
원전은 악당인가?
인간은 악당인가?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화석연료를 악당 취급하는 것도 곤란하지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화석에너지가 에너지의 원료원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순조롭게 차근차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가치사슬 분석에 의거한 에너지 전환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관련기사 이 질문은 ‘원전은 악당인가?’로 바꿔도 될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선과 악으로 갈라버리는 교조주의를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교조주의로 가면 사실 ‘인간은 악당인가?’라는 질문도 던져야 할걸요? 실제로 지구를 위해 인간이 사라지는 게 낫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국힘당과 민주당 입장
양당의 전선은 원자력 발전소로 압축됩니다. 20일 뉴스토마토가 개최한 ‘에너지대전환포럼’에 참석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자력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사업을 비판했구요.
☞관련기사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전 세계가 신재생에너지로 가고 있는 데 현 정부만 역주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관련기사 이날 발제를 맡았던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몇번이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 대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로 에너지 관련 기구들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재생에너지의 미래를 비슷하게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진영 간 이념 다툼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재생에너지 도입이 늦은 편이다”☞관련기사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목표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현 정부의 저탄소-탈탄소 정책에 대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조화되는 에너지 믹스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5%(2020년 현재 7.1%)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 내용을 보면 사실 국힘당과 민주당이 가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입니다. 괜히 '탈원전(실상 문재인 정부도 탈원전을 한 적이 없음)을 갖고 쓸데없는 싸움질은 그만했으면 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무얼 하고 있나
대표적인 탄소 배출업체인 LG화학, 원자력 건설사업을 하는 현대건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 사례를 요약 정리했습니다.
-LG화학 :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RE100 전환 추진.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감축. 2025년까지 총 10조원 투자.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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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 기존 대형 원자력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주력. SMR 시장은 2050년 400조원 규모 예상. 기존 대형 원전 강국을 중심으로 20여개국에서 70여개 노형 개발 진행. 2030년 이후 SMR의 상용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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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 2026년 6월에 30% 정도 효율을 가진 태양광 셀과 모듈을 시장에 낼 계획. 한화큐셀의 태양광 효율은 2016년 17%였다가 현재 23%.국토가 협소한 한국 상황에 맞는 태양광 설치 위해 영농형 태양광, 수상 태양광, 건물 태양광, 유휴부지 태양광 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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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는 무얼 해야 하나
탄소를 줄여서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책임은 공동체 모두에게 있을 겁니다. 쓰레기 분리 수거라도 열심히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 분리수거장 가보면 대충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던데요. 그냥 나는 살고 가면 그만이고 내 자식들, 손자들은 알 바 아니라는 거 아닌가요? 일회용 사용 자제하고, 비닐봉투 안쓰고, 종이컵 사용하지 않는 등 소소한 실천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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