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이은 검찰 소환 조사에서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면서 검찰이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이 체포-구속까지 일사천리로 김 부원장을 몰고 왔지만 이 사건 '8부 능선' 앞에서 맴도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27일에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부원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토대로 지난해 4~8월 사이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방문한 사실과 시점,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부원장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돈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받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질문에 답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증거는 '중간 전달책의 메모'다. 남욱 변호사 측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이 전달된 시기와 장소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소를 드나든 관련자의 차량 출입 내역 등 주변 증거들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돈을 담아 건네졌다는 가방과 박스 존재도 드러났다.
김 부원장 측에서는 맹반박을 하고 있다. '남욱-유동규'를 연결하는 물증일지는 몰라도 '유동규-김용'을 연결하는 물증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동규 입만 믿고 정치적 보복수사를 한다는 역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검찰은 여전히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아직 수사 진행 중이고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물증들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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