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구속" vs "윤석열 퇴진"…갈라진 대한민국
전광훈 이끄는 극우보수 "이재명ㆍ문재인은 주사파"
진보단체 '촛불전환행동' "상습사기 김건희 특검"
일반 시민들, 집회소음ㆍ교통통제로 '고통ㆍ분통'
2022-10-29 19:21:53 2022-10-29 19:21:5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주에 이어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주말 집회를 열었다. 이들 집회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경찰의 교통 통제가 발생했고 집회 소음에 시위 현장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 자유통일당은 29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주사파로 규정하고, 북한에 이송하거나 구치소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현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문재인·이재명 구속' 손팻말을 흔들며 집회 노래를 부르거나 꽹과리를 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단체 측이 신고한 집회 참석 인원은 1만여명이다. 
  
보수단체 '자유통일당'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민주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단체가 집회를 시작하고 한 시간 뒤인 오후 2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가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 호텔 앞과 숭례문 로터리 사이에서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위한 공공기관 노동자 총력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공대위는 윤 정부가 △민간 경합 사업 정리 △민간 유사업무 조정 △민간 플랫폼을 통한 공공서비스 전달 △자회사 지분 정리 등의 민영화 구조조정 정책을 연일 발표하며 공공기관 자회사와 무기계약직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별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정책은 "국민 누구나 누려야 할 공공서비스와 사회서비스를 민간과 재벌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공대위 측 추산 2만여명이다.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겹쳐 소음이 심해지면서 주변 시민들은 귀를 막고 현장을 떠나거나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구간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세종대로 사거리에서는 직진만 허용하는 등 교통 통제에 나섰다. 또 집회와 행진 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 60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24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도 유도했다. 
 
보수단체 집회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4시30분쯤이 되자 진보단체 '촛불전환행동'의 '김건희 특검 및 윤 대통령 퇴진 집회 및 행진' 집회 예정으로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경찰에 3만여명이 참여한다고 신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손팻말을 들며 윤 정부 비판 집회를 이어나갔다.  
 
보수단체의 집회 이후 행진과 진보단체의 집회 준비가 함께 진행되면서 양측 시위 참여자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특별한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촛불전환행동' 집회에 맞선 보수 단체 '신자유연대'의 맞불 집회도 같은 시각 삼각지역 11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500여명 정도가 참여한 이 집회는 '촛불전환행동'의 시위가 끝나는 오후 8시30분에 맞춰 집회를 종료할 예정이다.
 
진보단체 '촛불전환행동'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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