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미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종합)
8일 만에 미사일 도발 재개…비행거리 240km, 고도 47km, 속도 마하 4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 실시 대응…합참 "유엔 안보리 위반으로 강력 규탄"
2022-11-17 14:01:08 2022-11-17 14:01:08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0월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8일 만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1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한미일 정상의 공동성명 채택에 따른 북한의 반발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48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40km, 고도는 약 47km, 속도는 약 마하 4로 탐지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하며 대응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는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오늘 실시한 한미 연합 미사일 방어훈련을 통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9일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8일 만이다. 특히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최선희 외무상이 이날 오전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최 외무상은 이날 담화문에서 "며칠 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을 벌려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 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면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또 "필경 이번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 불가능한 국면에로 몰아넣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최선희 외무상이 지난 2016년 6월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최 외무상의 담화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당시 한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북한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한미일 3국이 대북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미일 정상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이 진행된 후 이뤄진 북한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핵위협을 막기 위한 '중국 역할론'이 제기됐지만 시 주석은 원론적인 태도를 보이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중국의 용인 아래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향후에도 무력 도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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