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2014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의 선거비용 명목으로 최소 4억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부터 9월까지 분양대행사 대표 이 모씨로부터 약 22억5000만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받았고, 같은 해 4월부터 6월까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거쳐 최소 4억원 이상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2014년 선거기간 중 이재명 시장 측에 4억~5억원 정도를 전달했다"며 "이 대표씨로부터 약 22억 5000만원을 받았다. 그 중 선거 기간에 이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은 최소 4억원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으로 2014년 위례 사업에서 아파트 분양대행업을 맡았다.
이어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을 통해 윗선인 형들(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장)에게 지급돼 선거 자금으로 쓰였고, 이재명 시장의 투표에 활용하기 위해 어떤 종교 단체에 지급하는 자금 등으로 쓰인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또 4억원 외에 추가로 1억~2억원을 이 대표 측에 전달한 걸로 기억하지만, 선거 전인지 후인지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2014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 대표로부터 20억원을 추가로 전달받아 이를 모두 김만배씨에게 건넸다고 했다. 남변호사는 이 중 5억은 김만배씨의 전세자금으로 쓸 목적이었고, 나머지 15억 중 일부는 사업자금으로 썼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사업자금을 제외한 일부는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에게 주는 거라고 들었다"고 했지만 "(돈을 실제 줬는지 여부는) 확인한 바 없다"고 했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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