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MQ-1C '그레이 이글' 드론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민주·공화 양당 상원 의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무장 드론을 보낼 것을 공식 요구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당 소속의 상원의원 16명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명 '그레이 이글'로 불리는 무인 정찰·공격기 MQ-1C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MQ-1C를 제공하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며 "우크라이나군의 살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에 서명한 상원의원에는 공화당 소속인 조니 언스트(아이오와)·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의원의 이름은 물론, 민주당 소속인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마크 켈리(애리조나) 의원의 이름도 포함됐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의원도 서명했다.
이들 의원은 이란이 러시아에 군용 드론을 제공한 점을 들어 미국도 이와 유사한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가진다면)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을 공격해 봉쇄를 깨뜨리고 우크라이나 경제와 세계 식량 가격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이달 초 군용 드론 지원을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 또한 미 행정부는 드론 기술의 유출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 드론 지원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대립을 이어갔다. 양당 의원 17명은 지난 9월에도 '그레이 이글' 제공 검토 절차에 관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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