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디 빈살만 면책특권은 관행, 양국 관계와는 무관"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 재설정 감토는 현재 진행 중"
2022-11-23 09:48:20 2022-11-23 09:48:20
(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국무부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은 양국 관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관습법의 원칙에 따라 내린 법률적 결정"이라며 "양국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블링컨 장관은 '빈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 계획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 재설정 검토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미국은 사우디 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을 놓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이익을 안겨주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 검토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국 행정부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관련 소송에서 빈살만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미국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아울러 OPEC 산유국들의 증산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자 양국 외교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 출신의 칼럼니스트인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2일 혼인신고를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살해됐다.
 
빈살만 왕세자를 꾸준히 비판해왔던 그는, 사우디 왕실이 주목하는 주요 언론인 중 한 사람이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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