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비상 대기령'-야 '긴급의총'…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조차 진통
내년안 예산안 처리 놓고 이견…정기국회 내 처리 무산
2022-12-09 15:53:10 2022-12-09 15:53:10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여·야·정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여야가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날 본회의조차 열지 못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핵심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로, 아직까지 여야의 합의 소식을 전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처리가 미뤄지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전부터 예산안 합의를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예산안 관련 회동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여야가 당장 극적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정부의 시트작업(계수조정작업)에 최소 반나절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기국회 마지막 날 예산안 처리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전혀 못 좁혔다. 정부여당이 제시한 법인세 인하 관련해 민주당이 요지부동이고, 의장께서 의장 중재안이라도 수용이 안 되겠느냐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전히 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오늘은 정기국회인 만큼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말했다"며 "물리적 시한이 오늘 오후 2시경이 될 것이다. 의장께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합의가 안 되면 우리는 우선 예산안 수정안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까 (처리하겠다고)의장께 말씀드렸다"고 했다.
 
결국 오후 2시까지 여야 합의는 없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일찌감치 예상한 듯 앞서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에게 "원내 협상이 지연될 경우, 주말에 본회의가 소집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감안해 의원님들께서는 주말 지역구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주말 동안에도 국회 경내에서 대기해 주길 바란다"며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앞서 '정부·여당이 예산안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감액 중심의 예산안 수정안을 단독으로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당론으로 정하기 위해 오후 3시45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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