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이태원 참사 관련해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과 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능력이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없을 수 있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이태원 참사 생존 학생에 대해 "더 굳건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발언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역 없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간절한 호소는 정부여당에 의해서 외면당하고 있다"며 "참사만큼이나 끔찍한 정부여당의 행태 중 하나가 함께 사는 국민으로서 얼굴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여당 인사들의 막말이다. 이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생존자 한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참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가 처음 설치돼 참사 47일 만에 이제라도 정치가 국민과 유족에게 답을 내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에 가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여당은 망언 인사들에게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국정조사도 정상 가동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비극적 참사 앞에서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 총리 외에도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의 망언을 쏟아내 논란을 낳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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