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어르신들의 노후 생활 영위를 위한 방안으로 일자리 확대에 나선다.
경기도는 내년 공공형 노인복지 일자리를 올해보다 1만여개 늘려 최대 10만6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도가 이같이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정부가 노인 일자리 예산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를 강조하며 2023년 공공형 노인 일자리를 현행 60만8000개에서 54만7000개로 감소키로 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 악화 상황이 길어지고, 노년층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노인 일자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지사는 당시 정부가 밝힌 노인일자리 축소안에 곧장 반박했다. 지난 10월 27일 김 지사는 SNS를 통해 "민생제정이 내년 경기도 예산에 적용되는 원칙"이라며 "중앙정부에서 노인 일자리 비중을 줄였는데, 경기도는 자체 예산으로 노인 일자리를 만개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수원시 밤밭노인복지관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도 "지금 중앙정부에서 노인일자리를 줄였는데, 경기도는 11만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며 "일자리 외에도 어르신들 스포츠 관람 바우처 등 여러 사업들도 새로 하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날 복지관 방문은 정부의 공익형 노인 일자리 지원 축소에 대한 대응이다.
경기도는 국회가 지난 23일 의결한 공익형 노인일자리 922억 원(전국) 중 13%인 119억 원이 편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119억 원이 내려온다고 해도 지난해 대비 25억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노인 일자리는 1535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경기도는 2023년도 노인 일자리 사업에 총 3304억3400만 원을 편성해 공공 노인 일자리를 최대 10만6000개로 확대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저소득 70대 이상 고령층에 적합한 일자리 확대도 나선다.
또 민선 8기 '어르신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인 무료급식의 질 향상과 물가상승을 반영해 내년도 급식 지원 단가를 1000원 인상할 계획이다. 경로당 디지털 서포터즈 확대, 공공노인요양시설 확충 및 어르신의 일상을 살피는 응급안심서비스 확대 등도 추진한다.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예산을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더 많은 재원을 내년도 예산에 포함했다"며 "금년 9만6000개 일자리에서 내년도는 10만5000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어르신분들의 활동과 복지를 위해 한층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수원 율전동 밤밭노인복지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익형 노인일자리 현장을 방문하여 배식일을 돕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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