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 보다도 낮아진 추정치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실제 수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증권사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추정치 현황. 그래프=뉴스토마토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최근 3개월래 조정된 수치를 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9254억원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매출은 72조7531억원이다.
올해 1월 발간된 증권사의 추정치는 기존 컨센서스에 크게 미달한 5조원대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최저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5조123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증권 5조6000억원, 대신증권은 5조8000억원으로 내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주가 수준은 락바텀(Rock bottom·밑바닥)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도 "4분기 영업이익은 해당 추정치(5.8조)마저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12월 급격한 수용 악화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컨센서스가 빠르게 하향 중인데, 이를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추정한다"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기존 예상을 밑돌며, 실적 하향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정 국면에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박유악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미 바닥 수준에 근접했고, 급격한 시황 악화가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고 조정이 강한 만큼 '유통 재고의 정상화 시점'은 앞당겨질 것이고, 해당 시기에 발생될 공급의 감소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턴어라운드 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민복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분기 실적과 연동되지 않으나,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6조6000억원과의 괴리가 1조원 이상 발생 시 실망 매물 출회 가능성은 존재하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수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부담스러운 것이 주가 상승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실적 전망치 하향에 따른 목표주가 변동 요인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이미 주당순자산비율(PBR 1.10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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