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올해 설에는 쪽방촌 주민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책 기조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 일환인데요. 고물과와 강추위에 어느 때보다 외로울 쪽방 주민들이 한결 나은 명절을 보낼 수 있을지요.
서울시는 최근 '설 종합 대책'을 내놓고 쪽방 주민이나 노숙인까지 소외되는 곳 없도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장기간 코로나19가 지속된데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특히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 소외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지원 내용은 물적, 인적 자원 모두 포함됩니다. 쪽방촌 주민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 가구인데요, 이들에게는 설 연휴 기간에 위문품이나 급식을 지원합니다.
특히 쪽방촌은 가구 당 면적이 워낙 좁은데다 이웃집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밀집돼 있어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는 화재·사건·사고 등 재난 상황에 대비 비상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가스시설 안전점검 등 시설물에 대한 사전 예방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는 쪽방촌뿐 아니라 모든 주거 취약계층에 해당됩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이 지원…'명절 특식비' 제공
특히 올 설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합니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기초생활수습가구와 쪽방주민, 장애인 등 소외이웃에 대한 위문금품과 급식을 지원합니다. 기초생활수급가구에 해당되면 가구당 3만원의 위문금품도 준다네요.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안전도 확인합니다.
또 설 연휴기간인 21~24일에는 노숙인 시설 38개소에서 하루에 3번의 무료급식을 실시합니다. 쪽방주민 2412명에게는 쪽방상담소를 통해 명절특식비를 제공합니다.
동행식당이 문을 열 경우, 쪽방 주민들은 이곳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동행식당은 서울시가 지난해 8월부터 마련한 쪽방촌·노숙인 급식 지원 정책입니다. 주민들은 쪽방상담소에서 하루 한 번 8000원 상당의 식권을 받아 동행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들의 월 평균 소득은 80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 중 식료품에 절반 가까이 지출한다고 하니, 동행식당은 물론 위문금품 지급이 조금 더 나은 설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시립 돈의동쪽방상담소 관계자는 "우리가 보기에 쪽방 주민들의 삶은 열악하고 취약하지만 이 분들에게는 나름 행복한 삶의 터전일 수 있다"며 "설을 앞두고 건강식, 위생용품, 동절기 의류 등을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생필품 등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8일 서울 영등포쪽방촌 인근 한 식당에 쪽방 주민들을 위한 '동행식당'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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