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56.7%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 결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충분히 이뤄졌다'는 응답은 32.9%에 불과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조차 경찰의 수사 결과에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고, 중도층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60%에 달했습니다.
40대, 70% 이상 "경찰 수사 충분치 못했다"
2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7%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2.9%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4%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지난해 10월29일 희생자 159명을 낸 이태원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에 나선 경찰청 특수본은 73일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3일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특수본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총 23명을 송치했습니다. 다만 수사 초기부터 기대를 모았던 '윗선' 책임자까지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채 공은 검찰에 넘어가게 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에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는 70% 이상, 50대는 60% 이상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20대 충분 37.4% 대 불충분 51.3%, 30대 충분 33.3% 대 불충분 54.5%, 40대 충분 22.8% 대 불충분 70.7%, 50대 충분 26.9% 대 불충분 66.6%로, 경찰의 수사 결과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됐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충분 40.2% 대 불충분 45.9%로 조사됐습니다.
TK, 경찰 수사 '충분 42.1% 대 불충분 45.4%'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절반 이상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부산·울산·경남은 충분 38.7% 대 불충분 51.3%였습니다. 광주·전라와 강원·제주에서는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했습니다. 광주·전라는 충분 21.8% 대 불충분 69.2%, 강원·제주는 충분 31.6% 대 불충분 60.3%였습니다. 이외 서울 충분 36.5% 대 불충분 55.1%, 경기·인천 충분 29.0% 대 불충분 59.2%, 대전·충청·세종 충분 32.2% 대 불충분 57.3%로, 절반 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의 경우, 충분 42.1% 대 불충분 45.4%로 집계됐습니다.
손제한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장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브리핑실에서 수사 결과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중도층은 충분 27.0% 대 불충분 59.8%였습니다. 진보층도 충분 10.9% 대 불충분 82.5%로, 압도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반면 보수층은 충분 60.4% 대 불충분 28.0%로, 경찰의 수사 결과가 '충분히 이뤄졌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나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충분 67.9% 대 불충분 16.4%, 민주당 지지층은 충분 3.0% 대 불충분 92.7%로, 경찰의 수사 결과에 입장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4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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