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현상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주력 업종들의 고용 시장에 한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 업종 일자리는 고금리, 고물가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섬유 수요 위축과 생산 감소로 전년보다 줄어들 전망입니다.
반도체, 철강 업종의 일자리도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수출의 경우 전년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증가폭 축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계·조선·전자·자동차·디스플레이 등의 고용 사정도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30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섬유 업종의 감소세가 예상됐습니다. 이는 기계·조선·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금융·보험업에 대한 일자리 증감을 전망하는 연구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을 기준으로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로 판단합니다. -1.5% 미만이면 '감소'했다고 봅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올 상반기 지난해 대비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반도체, 철강뿐이었습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이나 생산량 증가가 아닌 설비 투자의 증가로 고용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2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하반기 4.9%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철강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고용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증가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상반기 일자리 증가율은 1.7%로 지난해 하반기 2.9%, 상반기 4.4%보다 더딘 성장이 관측됩니다.
수출과 내수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금리,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영향으로 현재 철강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섬유의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대비 1.8%(3000명)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8개 업종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상황이 가장 '부정적'이었습니다.
섬유의 경우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수요 위축으로 생산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내수는 코로나19 확산 충격 완화에 따른 보복 소비로 증가가 전망되지만 고금리, 고물가 기조로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5인 미만, 5인 이상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와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 등에서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대구 등에서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선과 전자 일자리는 전년과 비교해 유지 수준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조선은 1.4%, 전자는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조선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축소했지만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용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생산 감소가 예상돼 고용이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업종의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해 유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생산이 증가하지만 폭이 제한돼 고용 확대로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 업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2만2000명) 감소가 예상됩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5인 이상 10인 미만, 10인 이상 30인 미만 규모 사업체 등에서 고용이 증가하지만 5인 미만 규모 사업체 등에서는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밖에 기계, 디스플레이, 금융 및 보험 업종도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고용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0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섬유 업종의 감소세가 예상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