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2시까지 외환시장 개방…골드만·HSBC 등 원화 직접거래도 허용
외환시장 개선안…새벽2시까지, 단계적 24시간 개방
외국금융기관 국내 은행간 시장 직접참여 허용
법 개정 등 거쳐 2024년 하반기 정식 시행
2023-02-07 10:42:49 2023-02-07 10:42:49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정부가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런던 금융시장의 마감 시간인 한국 시간 새벽 2시까지 연장합니다. 단계적으로는 24시간 개방을 추진합니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인가의 해외 외국 금융기관들도 원화의 은행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HSBC 등 외국 금융기관은 국내 외환시장을 통해 직접 원화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현물환 시장뿐 아니라 달러와 원화를 매개로 자금을 빌려주는 외환 스왑(FX Swap) 시장도 개방합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기재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원화는 역외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불가능한데다, 거래 시간 역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원화는 국내에서 거래해야 하지만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해왔습니다. 윤 정부는 폐쇄, 제한적인 시장 구조가 한국 외환시장의 성장을 제약해왔다고 판단, '외국환거래법 개정'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런던 금융시장의 마감시간에 맞춰 국내 시장의 마감도 새벽2시까지 연장할 계획입니다. 향후 은행권의 상황과 시장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24시간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기존에는 다음날 국내 주식 매수를 계획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보고 바로 환전을 하고 싶어도 국내 외환시장이 오후 3시30분에 마감돼 환전이 불가능했습니다.
 
개선안이 적용되면 시간 제약 없이 원하는 시간에 원화 환전이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개인 투자자 역시 야간에도 시장환율로 바로 환전이 가능해 다음날 정산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RFI)들도 국내 은행간 시장의 직접 참여가 허용될 계획입니다. 현재 은행간 시장에 참여 가능한 외국환업무취급기관과 동일한 유형의 글로벌 은행·증권사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화된 '대고객 외국환 전자중개업무(Aggregator)'도 제도화를 통해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은행간 시장 참여기관은 등록된 기관을 거쳐 대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집니다.
 
정부는해당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공론화 과정, 법령 개정 등을 거쳐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의향 등을 수요조사하고 6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24년 하반기에 정식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 새벽 2시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7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