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부총재 "인구변화 한국 도전 요인…물가는 터닝포인트의 해"
추경호 부총리와 면담…세계 경제 동향 의견 공유
"견조한 주요국 내수 판단 세계 성장률 0.2%p 상향"
"소비자 물가 정점…올해 터닝포인트 될 것" 전망
2023-01-31 18:34:20 2023-01-31 18:34:2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기타 고피나스(Gita Gopinath)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가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로 중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를 지목했습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하는 등 올해 '터닝포인트의 해'로 내다봤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고피나스 수석부총재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아시아 주요 회원국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 중입니다. IMF 수석부총재가 방한한 것은 2012년 데이비드 립튼 수석부총재 방한 이래 11년 만입니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2023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예상보다 견조한 주요국의 내수와 중국 리오프닝, 온화한 유럽 날씨 등으로 2023년 세계 성장률을 2.9%로 2022년 10월 대비 0.2%포인트 상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 지수는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는 물가의 터닝포인트 해가 될 것이라는 게 고피나스 수석부총재의 판단입니다.
 
추 부총리는 IMF의 세계 경제 진단에 대해 공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도 상반기에 다소 어려울 전망이나,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한국이 재정·통화 정책 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금융·외환 부문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전하고 지난해 단기적인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유관 기관과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향후 한국 경제의 주된 도전 요인은 중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라고 진단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조언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건전 재정 기조 유지, 적정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민간 중심 수출·투자 활성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노동·연금·교육 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 변화 등 미래 대비를 위한 정책도 차질 없이 이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한국이 적극적인 IMF 역량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IMF 기술협력기금(KSA)의 출연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KSA는 IMF가 저소득국에 대한 기술 지원을 위해 지난 2013년 설치한 신탁기금입니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IMF 내 역량 개발 사업 수요와 국내 재정 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출연 규모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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