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사진=롯데백화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냈습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패션 자회사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롯데쇼핑도 체질 개선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지난해 4분기는 고물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942억원으로 전년대비 89.9% 증가했습니다.
매출 3조 돌파 롯데백화점, 코로나 이전 회복
다만 매출은 0.6% 소폭 감소한 15조47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겁니다. 또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이 6000억원 반영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978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경기불황 등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롯데쇼핑의 4분기 매출은 3조7901억원, 영업이익은 1011억원입니다. 매출은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거죠. 당기순손실도 3173억원을 기록했네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롯데백화점은 고른 성장이 지속됐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3조2320억원,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각 11.9%, 42.9% 늘었습니다. 백화점 매출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마트는 연간 기준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매출은 3.3% 증가한 5조9040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입니다. 기존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효율화의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슈퍼는 구조조정 노력으로 적자 폭을 줄였고요. 슈퍼의 매출은 1조343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7.5%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점포가 33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e커머스(롯데온)의 매출은 4.5% 증가한 1130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560억원입니다. 하이마트는 매출 3조3370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및 부동산 거래 침체로 대형가전 수요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홈쇼핑도 매출 1조78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각 2.3%, 23.5% 줄었네요. 컬처윅스는 매출 497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매출은 111.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이 끌고 패션이 밀어 역대 최대 실적
같은날 연간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454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증가했습니다. 매출도 23.7% 증가한 7조8128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신세계가 이같은 호실적을 낸 것은 백화점과 자회사의 성장 덕분입니다. 백화점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68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으로 각 4.8%, 6.9% 늘었습니다. 또 해외여행 재개 등 일상 회복으로 인한 남성·여성·캐주얼 등 패션부문(12.3%)과 화장품(12.0%), 캐리어 등 여행 관련 장르(82.8%)의 수요 회복도 백화점 실적에 힘을 보탰고요.
다만 신세계 역시 4분기만 보면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4분기 매출 2조2141억원, 영업이익 1413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14.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6% 줄었습니다.
우선 백화점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4869억원, 영업이익 5018억원으로 각 19.4%, 16.4% 늘었네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점도 전체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각 7.1%, 25.3% 증가한 수준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입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3조4387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입니다. 매출은 공항 출국객 수 증가로 29.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93% 감소했습니다. 올해 인천공항 임대료와 상반기 납부 예정인 특허수수료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매출은 23.3% 증가한 3240억원, 영업이익은 20.8% 늘어난 634억원입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111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이며, 신세계까사는 16.5% 증가한 26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은 27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올해는 대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인 만큼 각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투자, 자체 브랜드 개발과 육성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신세계는 올해 별도기준 총매출 5조2700억원, 영업익 35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0.6% 소폭 증가한 금액입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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