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이강원 수습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11일 대통령실로부터 강력한 공천 압박을 받게 될 경우 자신의 대응 방식을 '회전문'으로 비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적에 대해 "공천에 대해서는 명확하다"며 "시스템 공천하고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하면 전부 맡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청년 서포터즈 청기백기 발대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전문을) 여는 게 아니다. 적절한 사람들은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적절하지 않으면 공천을 못 받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후보 4명이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실로부터 공천 명단에 대한 강한 압력을 받게 된다면 대응하는 자세를 문에 비유해 평가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비유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자동문', 안철수 의원은 '회전문', 천하람 변호사는 '도어락'이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을 ‘회전문’으로 비유한 이유를 안 의원이 위에서 밀면 밀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 의원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두 번째 받은 것에 대해 "지역구가 대장동으로 지역 현안"이라며 "가능한 빨리 (문제가) 풀리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검찰에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확인 작업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확실 증거 확보하면 그 다음 수준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2030 청년 서포터즈 청기백기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들의 고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는 "갈수록 청년들의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며 "저희 때만해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대학 가는 게 당연하고 일하려는 사람들은 취직 잘 되는 게 당연했다. 저희 친구들 중 취직 못 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요즘은 안 그렇다"며 "기성세대들이 만든 구조적 문제로, 우리 사회에서 정말 고쳐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또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정치를 시작한 것"이라며 "10년 전 청춘콘서트 통해서 청년 말을 듣다보니 위로하고 공감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할 수는 있었는데 구조적 문제를 바꿀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거의 10년 정도 되어 성과가 있었지만 갈 길이 멀다"며 "청년 여러분은 제대로 방향 설정을 해줄 분들이다. 사회적으로 기성세대가 모든 것을 설정하고 가고 있지만 잘못된 방향이면 젊은 세대가 지적해줘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이강원 수습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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