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우현 OCI 부회장이 직접 주총자리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번 주총에서 OCI의 회장 승격과 인적분할 등 중요한 주총이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우현 부회장이 실적발표 등의 자리에서 곧잘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주총시즌인 3월만 되면 장남인 이우현 부회장의 회장 취임설이 흘러나옵니다. 2017년 이수영 회장 타계 이후 회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어서입니다. 현재 백우석 회장을 비롯해 이우현 부회장, 김택중 최고경영책임자 3명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이우현 OCI 부회장
취임설만 나왔던 때와는 다르게 올해는 상황이 진전됐습니다. OCI는 기업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인적분할에 따라 이우현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OCI는 다음달 22일 주총 안건 의결을 거쳐 오는 5월에 화학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OCI를 설립하고 기존 OCI홀딩스(존속법인)가 됩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나눠지게 됩니다. 기존 주주는 OCI홀딩스와 OCI의 주식을 각각 69%와 31%의 비율로 분할받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우현 부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OCI 지분은 5.04%에 불과합니다. 인적분할 후, 이우현 부회장이 보유한 OCI 지분을 OCI홀딩스로 현물출자해 그룹에 대한 전체 지배력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업계에서는 회장 승격 시기는 3분기로 보고있습니다.
다만 인적분할 여부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지난 10일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6%로 OCI(22%)보다 높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적분할이 안건 주총에서 통과되려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참석주주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합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우현 부회장 주총에 직접나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우현 부회장은 분기별 실적발표에 직접 나서 개인주주들의 질문을 받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OCI 관계자는 "이우현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관련해서는 매번 안건으로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주총에 출석한다고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OCI CI(출처=OCI 홈페이지)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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